캐리104 2018. 6. 14. 06:10

안녕하셨어요 여러분~

제가 이제사 왔습니다,

아휴.. 폰으로 글쓰려니 도무지 엄두가 안나서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제사 겨우 컴퓨터로 사진 올리는 법을 알았네요 바보같이.. ㅋㅋㅋ


그런데 여기는 와이파이가 넘나 별로인것!

우리나라 최고!


그럼 지난 번에 이은 생존기 쭈욱 한번 가볼까요?


요전번 글로 여행을 진행을 하느냐 마느냐로 

투정(?) 부리는 듯한 글을 써놔서 좀 민망하네요.

이번 나라를 계기로 제가 여행을 계속 하고자 마음을 먹었거든요. (라고 쓰고

정해진 예약이 모두 취소 불가라 어쩔 수 없이 한달은 유럽에 있어야 했다 라고 읽겠습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야간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새벽 6시에 도착한 포르투갈 리스본

첫 인상은 의외로 큰 버스 터미널이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예상과 달리 제가 야간버스에서 아주 꿀잠을 자서 그런가

몸 상태는 아주 개운했어요.

문제는 리스본의 숙소 체크인 시간이었어요.

너무 일찍 도착한 탓에

28인치 캐리어를 끌고 어디를 돌아 다니기엔 힘들것이란 판단이 섰거든요.

에어 비엔비 호스트에게 슬쩍 물어봤어요,

내가 이러이러한데 혹시 얼리 체크인 되니?  안되면 가방이라도 좀 맡아주면 안될까?

맘 한편으로는 안될거란 생각을 하고 어쩌나 하고 있는 중에

호스트가 아주 친절하게 내가 묵을 숙소에 게스트가 10시쯤에 나간다니 일찍 오렴 하고


흔쾌히 허락해 줬어요.

굉장히 친절한 호스트였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저를 찾아서 땀 범벅이 된 얼굴로 머리카락이 헝클어진채로 저를 보고 반겨주던 모습.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만난 모오오오든 포르투갈 사람들이 다 친절했다는거 ㅜㅜ)



오리엔테 역에서 호스트에게 가는 메트로 안

저 밖에 없었어요 허허허




숙소 근처

빨래 말리는 모습이 정겨워요.


호스트가 여기서 잠시 기다리고 있어 라고 말해줘서 들어간 커피숍

커피 맛있었어요.  여기서 기다리다

약속한 시간이 되어 저는 집 앞에 가서 기다리고

호스트는 제가 여기 있는줄 알고 헐레벌떡 달려 갔었대요. 


숙소 앞 풍경


호스트가 아주 친절히 어디에 뭐가 있고,  저기에서 열차타면 어딜 가고

숙소 앞 버스 정류장에서는 어디 어디 갈 수 있어 라고 알려줬어요.

영어는 그 사람도 저도 고만 고만하게 했는데

그런거 있죠?  최선을 다하는 영어.  ㅋㅋㅋㅋㅋ

스페인의 숙소에서는 젊은 커플 둘이서 사는 집에 방 한칸을 빌려서 썼었는데

밤 늦게 무슨 공사를 하는지 넘나 시끄럽고 맘에 안드는 호스트였거든요.

(그 숙소를 계기로 이 뒤에 취소 가능한 숙소에 한해서는 집 전체 임대 숙소로 바꾸게 됩니다)


흐린 날씨의 벨렘궁전


발견 기념탑


벨렘 탑


주변에 있는 노점들이 모두 힙했어요.


흐렸다 맑았다 한 날씨..

이 궁전 옆에 역사가 아주 오래된 에그타르트 집이 있는데

저는 안먹었어요.  에그타르트 안좋아해서요.


숙소 바로 앞에 레스토랑에서

맥주 한잔에 간단히 요기 했어요.


리스본 시내



생 조르쥬 성 가는길

성이나 미술관, 성당 등은 최대한 가볼 수 있을 만큼 갔어요,

특히 이 곳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하거든요.


이렇게 멋진 풍경을 안주 삼아 즐기라고 와인을 파는 곳이 많은데

날씨가 추워서 저는 그냥 풍경 구경만 했어요.


생 조르쥬 성은 기대보단... 좀.. 별로


햇빛아 힘죠



리스본이나 포르투나.. 거리에 온통 똥이 가득했어요.

개똥인지 사람똥인지 모를 정도로 크고 돌 바닥 사이 사이에 가득...

그런데도 이 나라가 이상하게 좋더라구요.

사람들이 친절해서 그런가?




열차를 타고 신트로 페나 성으로 갑니다.

여기서 길을 잠시 헤메는데 그 잠깐 동안에 3명의 사람을 만나요.

신문 가판대에 꾸벅 꾸벅 조시던 할아버지,

길 걸어 가시던 할머니,  허름한 옷차림의 노동자 아저씨.

세 명이서 저를 둘러싸고 길을 알려줍니다.


결국은 노동자 아저씨가 맞았어요.  ㅋㅋㅋㅋ

수도교가 멀리 보이네요.



신트로 페나성은 알록달록 하기로 유명한 성이에요.

조각들도 아름답고

안에 내부도 어찌나 아름다운 가구들로 가득하던지...

크으!!



신트로 페나 성만 보시고 다들 돌아 가시던데 저는 그 주변을 좀 걷기로 해요.

산 하나가 정원이더라구요.

가도 가도 끝이 없고 사람도 없어서 은근 무서울 지경이었는데

길이 굉장히 잘 되어 있어서 혼자서 사색하기 딱 좋았어요.




숙소로 오는 길에 핑구도스에서 각종 요기꺼리를 삽니다.

마트 구경은 언제 해도 재미지더라구요.

게다가 물가... 실화입니까?

넘나 싼것!!!!

치킨 넘 맛있었어요 ㅜㅜ 흑흑


이렇게 겨우 2박만 머물로 포르토로 갑니다,

나의 사랑 너의 사랑 포르토


포르토의 호스트도 저어엉말 친절했어요.

저를 위해 이렇게 와인에 체리, 에그 타르트까지..ㅋㅋㅋ



카페 마제스틱



오래 된 카페라 클래식한 매력이 뿜뿜

가죽인데 가죽 같지 않은 의자



포르토에는 사람이 참 많아요.

한국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어디 하나 오래 되지 않은 곳이 없지만

매력이 넘쳤어요.


루이스 다리에서 본 저녁 노을


포르투갈에서 부터 예약 취소 불가한 일정들은 그대로 진행하고

소소하게 바꿀 수 있는 일정들은 내 맘대로 바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간 곳이 기마랑이스 입니다.


애초에 어딘지도 몰랐던 곳이고

네이버 블로그에서 포르토 여행을 쭉 검색해서 대충 한국인 많이 가는 곳 위주로 검색했던 저는

더 이상 블로그는 참고 하지 않기로 합니다.

사람 많은 곳은 피곤해요.


이때부터 구글에 의존해서 여행 할 곳을 정했어요.

포르토 지도를 보고 그 근처에 큰 글씨로 지명이 적혀 있으면 우선 클릭을 하고

클릭해서 풍경이 맘에 든다 하면 찾아 가기로 합니다.

브라가와 기마랑이스가 주변 지명보다 큰 글씨로 지명 표기가 되어 있더라구요.

호스트에게 브라가나 기마랑이스를 가고 싶다 했더니

기마랑이스가 나을거라네요.


제가 뭐 힘이 있나요.  낫다면 가보는 겁니다.

날이 꾸물 꾸물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저는 그래도 넘나 좋았어요.



기마랑이스 역



기마랑이스 중심가로 가는길


기마랑이스는 포르투갈이 만들어진 도시라고 해요.


기마랑이스도 무척 아름다운 도시였어요.


비도 많이 오고 길도 모르겠고 해서 커피나 한잔 하자 하고

들어갔던 카페인데 다들 어르신들만 계셨어요.

저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기 서버가 저한테 작은 선물이라고

기마랑이스 엽서를 한장 선물해 줬어요.

뭐 주는 사람, 좋은 사람


케이블카 어디서 타니?  쪼매만 가면 나와 힘내 하길래

쪼매만 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또 좀 헤매고 겨우 탑니다.  빗방울이 꽤 굵었어요.


기마랑이스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고 해서 갔는데 안개가 자욱했어요.

아주 큰 바위들이 서로를 기둥삼아 아주 멋진 장관을 만들었더라구요.

이 근처엔 캠핑장도 있는지 캠핑카도 좀 있었어요.


혼자 있기 딱 좋은 분위기였던 정상을 뒤로 하고

다시 케이블카 타고 도심으로 내려 옵니다.


시내에서 옛 성을 둘러 보고


다시 열차를 타고 포르토로 돌아옵니다.


돌아 오는 길에 장 봐다

제가 직접 만들어 먹기로 합니다.

이거시 에어비앤비의 매력 아니겠습니까?

마늘 송송 썰어넣고 올리브 오일에 지글 지글 튀기듯이 볶다가



해산물을 넣고 소금 넣고


몇분 더 지글 지글


맥주와 피클과 함께 한끼 해결


마지막날

날씨가 화창합니다.


맥주 한잔 하고


날씨가 너무 좋아 집에 있기 아깝길래

시티투어 버스 타려고 나왔어요.


유명한 렐루 서점 줄이 ㄷ ㄷ ㄷ 


포르토 한바퀴를 빙 도는 버스 투어를 하고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신 후


그 사이 날이 흐려진 하늘을 뒤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옆집에 빨래를 참 잘 널어놨더라구요 ㅋㅋㅋ

군대 다녀왔나..칼 각!


리스본에 2일, 포르토에 3일 있었는데

포르투갈의 매력을 모르고 가서 겨우 5일 안에

푹 빠지게 된 매력적인 도시 포르투갈이었어요.

저는 아무데서나 머리만 닿으면 자는 스타일인데

여행지에서는 아무래도 혼자서 지내는게 더 맘이 편하네요.

제가 이런 사람이었나?  하는 또 다른 발견을 하게 되었어요.



포르투갈에서 위안을 얻고 여행을 계속 하기로 맘 먹었어요.

그리고 이 다음 나라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갑니다.

 

다음 생존기로 또 찾아 올게요.

씨유레이러 엘리게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