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104 2018. 6. 1. 04:38

​안녕하세요 캐리입니다.

오늘은 불금이네요.  기온도 제법 올라가던데 아침에는 쌀쌀하고 오후에는 한여름 날씨.. 모두들 건강 조심 하세요.


지난번 프랑스에 이어서 이번에는 겨우 4일 머물렀던 스페인 생존기를 이어갈까 합니다,


그럼 꼬우


지난번 마지막 하루를 보냈던 지베르니를 뒤로하고 샤를 드골 공항으로 차를 몰로 갑니다.

프랑스는 그날 아침부터 무척 흐렸어요. 게다가 유럽은 교차로가 로터리..라고 하나요? 둥그렇게 빙글 빙글 돌면서 빠져나가는 길이 

많아서 구글 맵을 켜고 주행중에 여러번 로터리를 잘못 빠져나가는 바람에 10시 5분 비행기였는데 9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어요.

그래도 참 희한한게 왠지 비행기를 안놓칠것 같은 생각이 마구 드는거있죠?

렌트카 반납하는데 찾아가는데도 좀 헤맸는데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어요.



창밖을 내다봤더니 딱 제 수화물을 실으려고 하길래 한컷.


흐린 프랑스 하늘을 뒤로하고


요래...


요래 맑은 스페인 말라가로 왔습니다.


아쉽지만 말라가는 그냥 지나가는 도시였을뿐.. 저는 이때까지만 해도

여행을 접나 마나 고민중이었거든요. 암튼 말라가 공항에서 말라가 버스 터미널로 직행 합니다.


버스 터미널은 무척 소박했어요,

여기서 간단히 케밥 하나 언능 사먹고 버스를 기다립니다.


블로그에서 나름 검색해서 버스표를 어디서 사는지 알아보고 갔었는데 창구가 문을 닫은거있죠?

뭐지?  하고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버스표 어디서 사냐고 했더니

온다부스 온다부스 그러데요.

나 스페인어 못해.  그랬더니 그 직원이 온다부스만 연발하길래

머엉 하니 있었더니 옆에 있던 여직원이 말하네요.

유캔 바이 티켓 온더 버스

네....  온더버스.....아...인포메이션 형...

말라가에서 론다 가는 버스는 로스 아마리로스 회사의 버스로 갑니다.



버스는 제 시간에 출발해서

이런 풍경과..


이런 풍경을 지나고, 잠시 꾸벅 꾸벅 거리는 사이에 론다에 도착합니다.


객실에서 누에보 다리가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이라 나름 기대하고 가서는

짐 내려 놓기도 전에 창문부터 열고 사진 찍었어요.


내부는 넘나도 심플하죠?


하늘에 구름이 많았던 날씨


높이가 정말 아찔했어요.


호텔 식당에서 내려다 본 모습


스페인 음식도 짭니다.

그런데 감튀는 프랑스도 스페인도 넘나 맛있어요.

감튀로 열량 보충했네요.

이건 우리나라 목살 스테이크 같은 음식이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스페인의 과일주 샹그리아

샹그리아는 스페인에서 마셨던 곳 마다 다 맛있었어요.


날이 슬슬 어두워지니 (그래도 이때가 밤 9시)  

누에보 다리에 불이 하나 둘 켜지네요.


깊은 밤이 되니 더욱 아름다운 누에보 다리

첫날은 이렇게 잠이 듭니다. 


둘째날 아침 일찍..

6시 50분인가?  동이 트기 전이었어요.


서서히 동쪽 하늘이 밝아 오고


햇님이 뙇


아침 점심 저녁의 계곡의 모습이 다 달랐어요.


내가 얼마나 작은지 알게 되는 순간.


제가 묵은 호텔의 모습



론다는 말라가에서 당일 치기로 오시는 관광객이 많더라구요.

많은 한국분들을 비롯해서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이 낮 12시 전후로 많이 도착하고

저녁 5시 전이면 썰물 빠지듯 싹 빠져나가요.


이른 아침에 조용한 론다의 광장 모습


조식을 대충 먹고 누에보 다리를 건너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카사 델 레이 모로

모로의 집이라고 하는 곳인데 아침 느즈막히 문을 열어서 들어가 봤어요.


모로의 집 아래 좁은 통로를 빠져 나오면 이렇게 계곡 아래는 이렇게 맑은 물이 흘렀어요.


건물이 낡아도 멋짐 뿜뿜


고새 사람이 많이 늘었죠?


빠에야를 시켜먹었어요.

최소 2인이상 먹어야 된다는데 달라고 했죠.

난 자신있으니까.. 늘  많이 먹어 왔었으니꽈!!

결론은!! 짭니다.

무지 짜서 반정도 먹었을 때 내가 빠에야를 먹는지 소금을 먹는지 모르겠다 싶어서

포기.  아 놔.  자존심 상하네요.


안달루시아 지방의 특산물인 술이라는데

포도주 맛인데 뒷맛이 무척.. 묵직해요.

묵직해서 쬐그마한 잔 한잔 마시고 취한 기분

아 놔 여기서 2차로 자존심 상함.


제가 묵었던 마지막날 론다에 작은 축제가 있었어요.

무슨 축제인지도 모르고 구경만 했네요.

제 숙소에서 보면 보이길래 일부러 나가지도 않았어요,

게으른 족속같으니.


그림 같은 풍경이나 봐야지.


늦은 밤까지 행렬이 계속 이어졌어요.


불꽃 놀이도 하더라구요.

이런 영광이...


체크아웃 하는 날

이번엔 누에보 다리 다른 쪽의 계곡으로 내려가 봅니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였어요.


내려가는 길에 길냥이도 만나고.



이쪽의 풍경도 아름답더라구요.

그런데 너무 낭떨어지라 무서웠어요.​


같은 사진 연속으로 찍은거 아님.


이날 구름많이 꼈다고 자외선 차단을 안했더니

발이 새카맣게 탔어요.  ㅋㅋㅋ


다음에 론다에 오면 더 아래 쪽으로 내려가 봐야겠어요.

저는 버스 시간이 없어서 ㅜㅜ 여기서 그만.


​론다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로스 아마리로스 버스를 타고 이번엔 세비야로 갑니다.


세비야의 첫 느낌은 기대 했던 것 보다는 좀더 시끄러운 느낌이었어요.

관광객도 많았구요.



세비야의 모든 주소는 이렇게 타일로 되어 있더라구요.

멋있었어요.


저는 사실.... 입이 막입이라 아무거나 배고프면 다 잘 먹어요.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음식 사진이 없는 이유도

음식에 그닥 미련이 없었달까요?  배고프면 뭐 하나 사먹고 말지뭐 하는...

저처럼 여행하시면 안됩니다.

저는 배고프면 그냥 먹고 배 안고프면 안먹었어요.  대충 먹는 시간을 보니 하루에 한끼나 1.5끼?  정도 챙겨 먹는듯 해요.


아래 이집은 세비야 숙소 근처에 있는 집이었는데

맥주 한잔 하려고 들어간 집이었어요.


그런데 이 안주 넘나 맛있었어요.

이 집에 두번 갔는데 두번 다 이거 시켜 먹었어요.

가격도 싸더라구요.  맥주 한잔에 이거 하나, 햄버거 하나 먹었는데 20유로였나..?


날씨가 너무 좋아서

마냥 걸어도 좋았어요.


세비야 알카사르에 갔는데

저는  그라나다에 알함브라 궁전을 못갔기 때문에 여길 갔는데

알함브라 궁전 다녀 오신 분들은 여기가 뭐 그닥 볼거 없다는 분들도 계셨어요.


스페인 대성당은 안에 안들어 갔어요.

종탑을 오르면 전망이 좋다는데...

전 안갔네요.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여행을 접나 마나 고민 할때라

사진도 거지같죠?


피자 맛집 이라고 해서 갔는데 피자 찍은 초점 좀 보세요.  ㅋㅋㅋㅋ

이럴거면 찍지므르.


대성당 들어가서 표 사기 전까지 무료로 볼수 있는 부분


타일로 된 예쁜 장식품들

저는 짐 늘어날까봐 쇼핑을 거의 안했는데

스페인만 왔다가 가시는 분들은 이런걸로 기념품 많이 사가신다네요.


어제 그집에서 샹그리아 한잔


이사벨 다리 야경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에스파냐 광장으로 갑니다.


예전에 모 광고에서 김태희씨가 탱고를 췄다는 그곳.

덥고 마차를 끄는 말 똥은 사방에 뒹굴고.. 

어...음...


정처없이 돌아 다니다 막 찍은 사진.


마지막날 거하게 먹자 해서 들어갔던 곳인데...

기분이 그래서 그랬나 그냥 저냥인 맛이었는데...

좀 비쌌어요.


가는날인데도 날씨는 무척 좋았어요.


버스는 야간 버스를 탈 예정이라

여기서 최대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했거든요

지루해 죽는줄...

그래도 지금 보니 그립네요.

좀 더 즐길걸...


숙소 가서 캐리어를 끌고

버스를 타러 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인데

하도 용을 썼더니 반지가 찌그러졌어요 ㅋㅋㅋ



제가 여행을 그만 둘까 했던 이유중에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외로움 때문 이었는데요.

사실 외로움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몸이 힘들다 보니 즐겁지가 않고

즐겁지가 않다보니 즐길 생각도 안들었던것 같아요.  옆에 누군가라도 있었더라면 의지라도 되었을텐데 하고 생각은 하지만

그것도 확실하지 않은 감정.. 



애초에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 나라 저 나라, 이 도시 저 도시 다 가봐야지 하는 마음과

거기까지 가서 그것도 안했어?  라는 말을 들으면 어쩌지 하는 말도 안되는  남의 눈 의식에

너무 무리하게 일정을 짠게 원인이었어요.

스페인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인데 고작 4일을 쓰고 다음 나라로 넘어 가야 한다니... 이 말만 들어도 지치지 않으세요?

이럴 거면 걸어서 세계여행을 볼 것이지 왜 왔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결심 했어요.  이 다음 나라 가서도 이 기분이면... 계획을 다 수정하자.

나라 수를 줄이고 내가 원하는게 뭔지 생각 해보자..

그래서 어떻게 되었게요?  

그럼 다음 생존 신고에서 투비컨티뉴드.  알뷔백!